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나에게 시란 그저 공부를 위한 것. 문학시간에 배우니까 외우는 것이었다.
시 안에 함축된 의미를 마음으로 깨닫지 않고 그저 머리로만 기억하고 기계적으로 외웠다. 그러니 자연히 기억에 안남을 수밖에.
결국 시를 왜 배우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의무적으로 공부한 것이다. 이럴 수가...

시는 아름답다. 함축적인 혹은 애매모호한 언어들이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진정한 언어의 마술사는 바로 시인들이 아닌가.

-

약속시간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교보문고를 돌아다니다가 시집을 한 권 충동구매했다. 시집의 첫 장을 장식한 시는 다름아닌 박두진의 해. 워낙 유명해서 참 많이도 보아오던 시인데 그날따라 마음이 동했다. 미래와 광명을 노래한 시답게 나에게도 희망을 주었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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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맑앟게 씻은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딿아,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고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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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아씨의 일러스트도 이 시집의 백미 중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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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고 왔다. 트랜스포머2 - 패자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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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편도 안보고 괜찮으려나 걱정했는데 1편 안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트랜스 포머 상영시간이 150분 정도 된 것 같은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2시간 30분 내내 화면 초집중. 시선 끌기에 충분한 화면들, 엄청난 기술력의 CG, (보면서 역시 헐리우드의 기술력은 대단하구나 하고 내내 감탄했다.) 나름 탄탄한 드라마, 그리고 중간중간 위트도 있고, 하지만 역시 미국만세 미국찬양.....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죽은 사람 살려낸 건 어쩔꺼임. 내가 옵티머스 살려낸 것까지는 그냥 이해하려고 했는데. 보면서 설마 이건 아니잖아. 설마설마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았다. 진짜 손발이 오글오글. 옆에서 친구는 그저 비웃었다. 휴... 그래도 정말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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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보면서 웃고 싶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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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쌍둥이랑 범블비. 너무 귀여웠음. 최고의 감초역할!!!!

그래도 역시 트랜드포머는 강추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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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찾아 도서관 책장을 여기 저기 찾다가 새빨간 바탕에 하얗게 '영향력'이라고 쓰여진 책을 발견했다. 책에는 도대체 어떤 영향력이 뿜어져 나오는 건지 책을 꺼내 들고 바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 마음에 나를 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흥미가 절로 샘솟았다.

전도유망한 사회 새내기 마커스는 경영 대학원 졸업 기념 파티에서 외할머니에게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서 열 번째 부자인 바비 골드와의 짧은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마커스는 바비 골드에게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전수 받고 자신의 사업의 최초 투자가를 얻었다.

황금법칙 1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도덕성을 갖춰라.
- 완전무결함. 5,000만 달러의 거래를 날려버린 CFO의 말 한마디. 그렇게 자그마한 틈 하나라도 어느새 커다란 구멍이 되어 건물 하나를 통채로 무너뜨릴 수 있다. 나에게 작은 틈이 생기면 큰 틈이 되기 전에 바로바로 메워야 한다. 다른 사람의 지적을 받고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충하고 채우고 발전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황금법칙 2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가져라
- 시카고 야구단 감독 톰이 전해주는 황금법칙 2번째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 그는 선수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내가 한 말이 다른 사람에게 큰 힘이 되어 그들이 자신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이는 나의 영향력이 십분 발현된 것 아닐까. 낙관주의(optimism)의 어근 opt는 ~중에서 선택하다라는 뜻이다. 물이 반 쯤 담긴 컵이 있다. 한 사람은 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반이나 남았네라고 이야기 한다. 두 개의 선택 사항 중에 긍정적인 것을 선택한 것.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지도자가 되자.

황금법칙 3 내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라
-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나는 사실 내 이야기를 잘 하지도 않고 내 마음을 드러내지도 않지만, 관심받는 건 좋다. 어쩌면 이 부분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늘 남을 배려한다고 생각했다. 배려라는 덕목을 갖춘다는 건 그냥 남의 이야기만 잘 들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뭐랄까. 황금률을 적용해보면 이렇게 간단한 것을. 내가 바라는대로 남들에게 베풀면 되는 것 아닌가? 조금 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자. 내가 베푼 배려는 영향력이 되어 언젠가는 돌아온단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나와 만나고 싶고 거래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이치겠지?

황금법칙 4 모든 일에서 최고가 돼라
- 요즘 들어서 나는 공부 좀 할껄. 이라는 후회를 많이 한다. 왜 시험이 코앞이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는걸까. 책상에 못 앉겠다는 핑계를 대면서 왜 공부를 안하는 걸까. 못난이임에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걸까. 그러고 시험 결과가 나오면 늘 속상해하면서 말이지. 자기 계발에 투자해야지. 할 수 있다. 아자아자. 자신을 발전시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증가한다.


영향력 있는 능숙한 낚시꾼이 되기 위해 화이팅. 토끼를 몰아가는 사냥꾼보다, 고기가 원하는 것을 조율해가며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낚시꾼이 되자. 고기들은 어느새 다가와 있을 것이다. 암튼 무엇보다 다이어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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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엔딩이 좋잖아?!

두 친구가 있었다. 둘 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남부러울 것 없었지만, 한 아이는 언제나 2등이라는 열등감에 시달린다. 그래서 결국 1등이 죽어야만, 1등이 없어져야만 2등이 1등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 괜히 어렸을 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난다.

하지만, 2등이 노력한다면, 죽음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충분히 1등이 될 수 있다.



비하인드 SHOW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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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브랜드 마케팅 소설 SHOW(글 유창조,안광호/이야기 김성민)는 KTF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SHOW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으며 어떻게 3G시장에서 1등을 차지했는지를 소설로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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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익숙한 카피^^

2005년 11월, 3G 시장이라는 신대륙을 개척하기로 한 KTF. 산타마리아호 선장 강직한 실장을 앞세운 W팀은 2007년 3월 3G 서비스 런칭을 목표로 끊임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간다.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 현재의 위치를 자각하여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 네이밍, 티저 광고, 유통망 확보, 정부 허가를 받는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드디어 런칭하는 과정은 실제로 하나의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해 나가는지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하여 실감나고 읽기 쉽게 표현하였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이 장르는 팩션(faction)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약간의 허구와 사실이 섞인 장르. 어쩌면 실제로는 책 내용처럼 늘 승승장구 순풍에 돛단 마냥 전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쾌한 스토리 덕분에 마케팅에는 문외한인 나 역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단숨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나같은 마케팅 초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


 
- 마케팅 초보인 나와 당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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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용어 설명도 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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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호, 유창조 교수의 마케팅 특강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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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최훈 작가의 만화도 실려 있고 말이다.




-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군.

브랜드 SHOW를 만들기까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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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이 들어왔던 것처럼 사실 KTF의 3G 브랜드 네임은 원래는 SHOW가 아니었다든가, 서단비가 쇼 CF에 캐스팅 된 이야기, 이외에도 여러 CF 뒷 이야기들, 그 중에서도 논위피폰 이야기의 주인공은 엄마 핸드폰이라 깜짝 놀랐다. 공짜폰이라고 무시했던 우리 엄마의 핸드폰이 SHOW 3G시장 보급화에 공헌한 1등공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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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사례는 정말 다양하지만 SHOW사례는 조금 더 특별한 듯 하다. 언제나 1등이라는 SKT의 뒤에 가려진 2등이 자신의 노력으로 새로운 시장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함께 1등을 당당히 차지한 것은 2등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힘을 주는 것 같다. 이런 마케팅 사례를 읽으며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지 앞으로 일을 추진해 나갈 때 어떤 전략을 써야하는 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굳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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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call it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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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채용박람회 한다길래 가서 하루종일 방황하다가 괜히 영화가 보고 싶어서 냉큼. 친구랑 급 영화관 고고싱. 요즘 문화생활 안한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아무도 나와 놀아주지 않아... 나는 외로워. 흑흑.......................... 까지는 아니구 ㅋㅋㅋ

주변에 다크나이트 안 본 사람 찾아보기 힘들지만, 나도 안보고 내 친구도 안봤다 ㅋㅋㅋㅋ 그녀는 한달간 중국 가 있었다 치지만 난 뭐임?! 나의 8월은 어떻게 된거지? 공부도 안하고 문화생활도 안하고 친구들은 자주 만났나? 잠만 잤나? 9월은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할텐데 ㅋㅋ

뭐 내용이야 영웅 스토리. 그래도 그냥 그렇고 그렇다 하면 좀 슬플 것 같다. 이건 반전이 영화 중간이야. 조커가 잡히는 순간 영화 끝이구나 시간 빨리 가네 하고 시간을 보니 아직 한시간이나 남은거다. 뭔가 있겠거니 했는데 이럴 수가. 그냥 내가 좋아하는 무난하고 진부하고 하지만 재미있는 영웅 이야기라면 좋은 놈은 영원히 좋은 놈으로 남아야 하는 거고 엔딩도 해피엔딩이어야 하는거다. 그렇지만 너무 멋있고 늠름하고 소신껏 열심히 일하던 '하비 던트'는 투페이스로 만들어 버리고 레이첼은 그렇게 끝나버리구 ㅠㅠㅠㅠ 엔딩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엔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조커는 어떻게 된거야...

취업문제로 심란하고 답답했어도, 그냥 고민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랄까... 슬픈 영화 봤으면 더 복잡하고 우울해졌겠지. 보길 잘 했네. 아는 오빠가 액션신이 너무 길다 그랬는데 난 별로 그런 거 못느꼈다. 어느 영화든 잠깐 루즈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나름 몰입해서 잘 본듯.

+) 영화 중간에서 시민들이 탄 배와 죄수들이 탄 배의 생사가 달린 장면. 죄수의 딜레마를 연상시켰다. 두 공범을 각각 다른 곳에서 취조를 할 때 이런 조건을 제시한다면.
  1. 상대를 배신하고 본인만 자백할 경우, 석방.
  2. 본인은 입을 열지 않았으나 상대가 자백했을 경우, 10년.
  3. 두 명 모두 자백할 경우, 5년
  4. 두 명 모두 자백하지 않을 경우, 1년

모두 자백하지 않고 1년만 징역을 살고 나오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한 것이겠지만 결국 사람들은 모두 자백하게 된다는 것이 죄수의 딜레마 논리이다. 최선(善)의 대안대신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계산하고 움직이는 것. 그러나 인류애라는 어떤 끈끈한 것은 시민들을, 죄수들을 폭파 장치를 누르지 못하는 최선의 결과로 이끌었다. 인간의 합리성? 그것보다는 우선되는 신뢰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괜히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배트맨님이 너무 훈훈하시구 갑부에 정의감도 넘치시고 영화는 영화지만 참 좋다. 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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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呐喊》自序



 我在年青时候也曾经做过许多梦,后来大半忘却了,但自己也并不以为可惜。所谓回忆者,虽说可以使人欢欣,有时也不免使人寂寞,使精神的丝缕还牵着己逝的寂寞的时光,又有什么意味呢,而我偏苦于不能全忘却,这不能全忘的一部分,到现在便成了《呐喊》的来由。

  我有四年多,曾经常常,——几乎是每天,出入于质铺和药店里,年纪可是忘却了,总之是药店的柜台正和我一样高,质铺的是比我高一倍,我从一倍高的柜台外送上衣服或首饰去,在侮蔑里接了钱,再到一样高的柜台上给我久病的父亲去买药。回家之后,又须忙别的事了,因为开方的医生是最有名的,以此所用的药引也奇特:冬天的芦根,经霜三年的甘蔗,蟋蟀要原对的,结子的平地木,……多不是容易办到的东西。然而我的父亲终于日重一日的亡故了。

  有谁从小康人家而坠入困顿的么,我以为在这途路中,大概可以看见世人的真面目;我要到N进K学堂去了①,仿佛是想走异路,逃异地,去寻求别样的人们。我的母亲没有法,办了八元的川资,说是由我的自便;然而伊哭了,这正是情理中的事,因为那时读书应试是正路,所谓学洋务,社会上便以为是一种走投无路的人,只得将灵魂卖给鬼子,要加倍的奚落而且排斥的,而况伊又看不见自己的儿子了。然而我也顾不得这些事,终于到N去进了K学堂了,在这学堂里,我才知道世上还有所谓格致,算学,地理,历史,绘图和体操。生理学并不教,但我们却看到些木版的《全体新论》和《化学卫生论》之类了。我还记得先前的医生的议论和方药,和现在所知道的比较起来,便渐渐的悟得中医不过是一种有意的或无意的骗子②,同时又很起了对于被骗的病人和他的家族的同情;而且从译出的历史上,又知道了日本维新是大半发端于西方医学的事实。

  因为这些幼稚的知识,后来便使我的学籍列在日本一个乡间的医学专门学校里了。我的梦很美满,预备卒业回来,救治象我父亲似的被误的病人的疾苦,战争时候便去当军医,一面又促进了国人对于维新的信仰。我已不知道教授微生物学的方法,现在又有了怎样的进步了,总之那时是用了电影,来显示微生物的形状的,因此有时讲义的一段落已完,而时间还没有到,教师便映些风景或时事的画片给学生看,以用去这多余的光阴。其时正当日俄战争的时候,关于战事的画片自然也就比较的多了,我在这一个讲堂中,便须常常随喜我那同学们的拍手和喝采。有一回,我竟在画片上忽然会见我久违的许多中国人了,一个绑在中间,许多站在左右,一样是强壮的体格,而显出麻木的神情。据解说,则绑着的是替俄国做了军事上的侦探,正要被日军砍下头颅来示众,而围着的便是来赏鉴这示众的盛举的人们。

  这一学年没有完毕,我已经到了东京了,因为从那一回以后,我便觉得医学并非一件紧要事,凡是愚弱的国民,即使体格如何健全,如何茁壮,也只能做毫无意义的示众的材料和看客,病死多少是不必以为不幸的。所以我们的第一要著,是在改变他们的精神,而善于改变精神的是,我那时以为当然要推文艺,于是想提倡文艺运动了。在东京的留学生很有学法政理化以至警察工业的,但没有人治文学和美术;可是在冷淡的空气中,也幸而寻到几个同志了,此外又邀集了必须的几个人,商量之后,第一步当然是出杂志,名目是取“新的生命”的意思,因为我们那时大抵带些复古的倾向,所以只谓之《新生》。

  《新生》的出版之期接近了,但最先就隐去了若干担当文字的人,接着又逃走了资本,结果只剩下不名一钱的三个人。创始时候既己背时,失败时候当然无可告语,而其后却连这三个人也都为各自的运命所驱策,不能在一处纵谈将来的好梦了,这就是我们的并未产生的《新生》的结局。

  我感到未尝经验的无聊,是自此以后的事。我当初是不知其所以然的;后来想,凡有一人的主张,得了赞和,是促其前进的,得了反对,是促其奋斗的,独有叫喊于生人中,而生人并无反应,既非赞同,也无反对,如置身毫无边际的荒原,无可措手的了,这是怎样的悲哀呵,我于是以我所感到者为寂寞。

  这寂寞又一天一天的长大起来,如大毒蛇,缠住了我的灵魂了。

  然而我虽然自有无端的悲哀,却也并不愤懑,因为这经验使我反省,看见自己了:就是我决不是一个振臂一呼应者云集的英雄。

  只是我自己的寂寞是不可不驱除的,因为这于我太痛苦。我于是用了种种法,来麻醉自己的灵魂,使我沉入于国民中,使我回到古代去,后来也亲历或旁观过几样更寂寞更悲哀的事,都为我所不愿追怀,甘心使他们和我的脑一同消灭在泥土里的,但我的麻醉法却也似乎已经奏了功,再没有青年时候的慷慨激昂的意思了。

  S会馆③里有三间屋,相传是往昔曾在院子里的槐树上缢死过一个女人的,现在槐树已经高不可攀了,而这屋还没有人住;许多年,我便寓在这屋里钞古碑④。客中少有人来,古碑中也遇不到什么问题和主义,而我的生命却居然暗暗的消去了,这也就是我惟一的愿望。夏夜,蚊子多了,便摇着蒲扇坐在槐树下,从密叶缝里看那一点一点的青天,晚出的槐蚕又每每冰冷的落在头颈上。

  那时偶或来谈的是一个老朋友金心异⑤,将手提的大皮夹放在破桌上,脱下长衫,对面坐下了,因为怕狗,似乎心房还在怦怦的跳动。

  “你钞了这些有什么用?”有一夜,他翻着我那古碑的钞本,发了研究的质问了。
  “没有什么用。”
  “那么,你钞他是什么意思呢?”
  “没有什么意思。”
  “我想,你可以做点文章……”

  我懂得他的意思了,他们正办《新青年》,然而那时仿佛不特没有人来赞同,并且也还没有人来反对,我想,他们许是感到寂寞了,但是说:

  “假如一间铁屋子,是绝无窗户而万难破毁的,里面有许多熟睡的人们,不久都要闷死了,然而是从昏睡入死灭,并不感到就死的悲哀。现在你大嚷起来,惊起了较为清醒的几个人,使这不幸的少数者来受无可挽救的临终的苦楚,你倒以为对得起他们么?”
  “然而几个人既然起来,你不能说决没有毁坏这铁屋的希望。”

  是的,我虽然自有我的确信,然而说到希望,却是不能抹杀的,因为希望是在于将来,决不能以我之必无的证明,来折服了他之所谓可有,于是我终于答应他也做文章了,这便是最初的一篇《狂人日记》。从此以后,便一发而不可收,每写些小说模样的文章,以敷衍朋友们的嘱托,积久了就有了十余篇。

  在我自己,本以为现在是已经并非一个切迫而不能已于言的人了,但或者也还未能忘怀于当日自己的寂寞的悲哀罢,所以有时候仍不免呐喊几声,聊以慰藉那在寂寞里奔驰的猛士,使他不惮于前驱。至于我的喊声是勇猛或是悲哀,是可憎或是可笑,那倒是不暇顾及的;但既然是呐喊,则当然须听将令的了,所以我往往不恤用了曲笔,在《药》的瑜儿的坟上平空添上一个花环,在《明天》里也不叙单四嫂子竟没有做到看见儿子的梦,因为那时的主将是不主张消极的。至于自己,却也并不愿将自以为苦的寂寞,再来传染给也如我那年青时候似的正做着好梦的青年。

  这样说来,我的小说和艺术的距离之远,也就可想而知了,然而到今日还能蒙着小说的名,甚而至于且有成集的机会,无论如何总不能不说是一件侥幸的事,但侥幸虽使我不安于心,而悬揣人间暂时还有读者,则究竟也仍然是高兴的。

  所以我竟将我的短篇小说结集起来,而且付印了,又因为上面所说的缘由,便称之为《呐喊》。

                 一九二二年十二月三日,鲁迅记于北京。
-

  注释:

  ①N指南京,K学堂指江南水师学堂。作者于1898年到南京江南水师学堂肄业,第二年改入江南陆师学堂附设的矿务铁路学堂,1902年毕业后即由清政府派赴日本留学,1904年进仙台的医学专门学校,1906年中止学医,回东京准备从事文艺运动。参看《朝花夕拾》中《琐记》及《藤野先生》二文。

  ②作者对中医的看法,可参看《朝花夕拾》中《父亲的病》。
 
  ③S会馆指绍兴县馆,在北京宣武门外。从1912年5月到1919年11月,作者住在这会馆里。

  ④鲁迅寓居绍兴县馆时,常于公余〔当时他在教育部工作〕荟集和研究中国古代的造像及墓志等金石拓本,后来辑成《六朝造像目录》和《六朝墓志目录》两种〔后者未完成〕。在寓居县馆期间,他还曾经从事中国文学古籍的纂辑和校勘工作,成书的有谢承《后汉书》、《嵇康集》等。

  ⑤金心异指钱玄同,当时《新青年》的编辑委员之一。《新青年》提倡文化革命后不久,林纾曾写过一篇笔记体小说《荆生》,痛骂文化革命的提倡者,其中有一个人物叫“金心异”,即影射钱玄同。

-

요즘은 아Q정전과 광인일기 외 여러 작품이 수록된 루쉰의 <납함>을 읽고 있음.
물론 한글로-_-
작가의 서문이 참 맘에 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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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가 끝나고 무료하게 보낸 주말. 그리고 다시 찾은 도서관. 무턱대고 3층으로 올라가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뭔가 읽고 싶은데 뭘 읽어야 하나. 그러다 발견한 책.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사실 오만과 편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 동생이 싼값에 구입해 온 책이 있었는데, 깔끔하고 글씨체도 읽기 편했지만, 정작 읽어나가려니 너무나도 불편했다. 그 번역투...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등등의 어색하기 짝이 없는 해석본. 외국서적의 경우, 특히 문학의 경우. 번역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다. 통번역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고, 외국언어 지식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나도 어릴 때 번역의 꿈을 꿨드랬지. 갑자기 딴 길로 새는 것 같지만 언어를 배우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막상 지금처럼 토익공부를 하려니 시험대비 언어는 그닥 좋지 않지만은 않다 ㅠㅠ

암튼, 그래서 이번에는 민음사 편을 택했다. 그래도 제일 믿음직 하다고 해야하나. 저번 학기 교양으로 러시아 문학 수업을 들은 동생 부탁으로 종종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주곤 했다. 그때마다 동생은 몇몇 출판사 것만을 요구했는데 거기에는 꼭 민음사가 들어가 있었다. 익숙한 출판사 이기도 하고. 간혹 약간 의역의 맛이 없다는 의견이 있기는 한데. 글쎄. 번역하는 사람이 모두 다르니. 일률적이지는 않을테고,

민음사의 오만과 편견은 딱딱할지도 모르지만 부드럽게 읽을 수 있는 정도? 이전 책에 비해 너무나도 매끄러운 번역이어서 만족한다. 기회가 되면 다른 출판사 것도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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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오만하다. 어느 누구나 편견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그 오만과 편견을 깨뜨리고 진실된 모습을 발견하기는 너무 힘들다. 그렇기에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둘러싸고 있던 오만과 편견을 극복한 그 둘은 참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베넷 가(家)에는 아버지 베넷 씨와 어머니, 그리고 다섯 명의 딸이 함께 있다. 어느 날 롱본의 근처로 온 새로운 이웃은 자그마한 마을을 들썩이게 하고, 아름다웠던 그날 밤. 그 무도회. 빙리와 제인의 만남, 그리고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만남은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온다. 다아시의 오만함에 엘리자베스는 그가 고집불통의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단정해 버리고. 이 편견은 날로 깊어져 (다아시의 행각을 볼때, 자신들을 무시한 것, 위컴의 장래를 앗아간 것, 빙리를 런던으로 떠나보낸 것 등등) 다아시를 싫어하게까지 만든다.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한 번의 인상이 상대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이제 무슨 면이든 그가 나쁘게 보이니 말이다. 그래서 옛 현자들은 중용을 강조하고 인내를 강조하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순종적이고 매사 좋게 생각하려는 제인쪽의 성격이 세상살기 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오만과 편견을 깨뜨릴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재회, 다아시의 청혼, 엘리자베스의 거절, 그리고 그간 있었던 수많은 오해들. 다아시는 아마 엘리자베스의 거절로 인해 자신의 오만함을 깨달은 것 같다. 엄청난 재력과 명예를 모두 다 손에 쥐고 있는 그로썬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충격적이었겠지. 그리고 그녀의 오해에도 사실은 자신의 오만함이 불씨에 석유를 부어버린 것처럼 원인제공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 오만함을 떨쳐버리게 한 건 충격일까 사랑일까 아니면 오해의 해결일까.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오해가 풀리기를 바라는 장문의 편지를 쓰고 엘리자베스는 자신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그를 폄하하고 있었음을 깨닫고는 너무나도 부끄러워한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다시 한 번 옛 기억을 되짚어 보면 다아시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 위컴을 착한 사람, 다아시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측은한 사람,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녀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여름이 되고, 엘리자베스는 외삼촌 부부와 함께 외숙모의 고향으로 가게 된다. 그곳은 다아시의 본가. 그리고 그 곳에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다시 한 번 조우한다. 점점 풀려가는 엘리자베스의 엉킨 오해들, 그리고 그만큼 다아시를 향해 열려가는 마음.

그러나 언니로부터 온 한 통의 편지는 엘리자베스를 다시 절망하게끔 만든다. 동생 리디아가 위컴과 함께 결혼을 하겠다며 도망간 것. 그동안 위컴의 됨됨이를 보아 그는 절대 동생과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부유하지도 않은 자신의 동생과 함께 한 것으로 보아 위컴의 현재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예측했다. 역시나 여기 저기 노름빚으로 가득한 위컴의 흔적. 엘리자베스는 정신이 혼미해진다. 무슨 정신으로 다아시에게 지금의 사정을 이야기 했는지 모르겠다. 은연 중에 이야기 해야하는 상대라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엘리자베스는 황급히 펨벌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온다. 리디아를 찾아 런던에 간 아버지 연락을 기다리는 가족들. 아버지는 별 성과 없이 돌아오지만 곧이어 외삼촌으로부터 리디아와 위컴을 찾았고 곧 그들이 결혼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과연 좋은 소식인 걸까. 아버지는 외삼촌에게 빚을 졌다며 부담스러워 한다. 설마 위컴이 한두푼에 결혼을 결심했을리 없으니 말이다.

철없는 리디아. 철없는 어머니. 자신의 결혼식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리디아가 다아시의 이야기를 꺼내다가 비밀로 하겠다며 감추는 걸 보고는 무언가 생각이 든 엘리자베스. 외숙모에게 편지를 보낸 후, 다시 받은 답장에는 다아시가 위컴과 리디아를 찾아내고, 그의 빚을 다 갚아주고 결혼식 준비와 장교직까지 구해주었다는 내용이 실려있었ㄷ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관대함과 위대함에 진심어린 찬사와 존경을 보낸다.

다시 롱본을 떠들썩하게 한 소식. 런던으로 간 빙리가 다시 롱본을 방문한다. 그 곳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빙리와 제인은 결혼을 약정하고, 엘리자베스 역시 이번에는 빙리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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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소설이 해피엔딩일까 아닐까 너무 흥미진진했다. 오만과 편견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린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맺어져 다행이랄까. 나는 둘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져 들었다. 마치 내가 엘리자베스가 된 마냥 어서 다아시가 그녀의 앞에 나와 주길 바랐고, 이야기 하기를 원했고, 다시 한 번 용기 내기를 갈망했다.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소원 성취한 기분이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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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는 소설.  배경은 절대 현대가 아님에도 소설에 등장하는 인간형이 지금과 많이 부합한다. 내내 읽으면서 내 성격은 약간 제인과 닮지 않았나 생각했다. 지향하고자 하는 건 아닌데 나와 닮았다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엘리자베스를 동경한다. 지나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이것 역시 그녀의 Pride때문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 똑똑하고 자신있는 그녀가 좋다. 수많은 감정의 변화, 고민들이 그녀를 성숙하게 하고 사랑스럽게 하는 것 같다. . 부유하지 못한 현실로 인해 결혼한 샬럿, 여성스럽고 순종하는 타입의 여인상 제인, 철없이 자유분방한 리디아 등등.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삶을 택하는 것 같다. 너무나도 아쉬운 선택, 즐거운 선택, 행복한 선택, 그래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한 번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말라는 것. 후회하지 않도록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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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에 빠지지는 않았는가, 편견으로 인해 색안경을 낀채 바라보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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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랑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오만과 편견이 나에게 건내주는 내용은 무척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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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_-_ 줄거리 쓰다가 지쳐버렸어... 빠뜨린 내용 물론 많지만....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중심으로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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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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