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1219. 서울 시립 미술관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展
이름은 생소할지 몰라도, 그의 그림만은 굉장히 낯익다.
신세계 본점을 잠깐 장식했었던 겨울비라는 그림. (첨부 - 사람들이 둥둥 떠다니는 그림;)
매트릭스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저 그림은 손바닥만하게 굉장히 작았다는 거; 괜히 신기했다. 흐흐.
초현실주의의 마그리트하면, 하늘, 나뭇잎, 새가 생각난다.
나뭇잎에서 새로 변하는 크리에이티브.
광활한 바다의 모순.
반짝이는 별들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밤하늘이거나
뭉게구름 한 점까지 솜털처럼 느끼게 하는 낮의 하늘.
하늘이 마냥 맑기만 한 건 아니라서
(내가 느끼기엔) 좀 답답한 면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만의 색, 그만의 느낌, 그만의 그림을 만들어냈다는 데에
역시 거장이라는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회에는 초현실주의 작품 이외에도
인상주의 · 바슈 시절의 작품, 광고와 장식 미술 작품, 편지, 습작,
그가 제작한 영화, 사진작가 마이클의 사진 등 굉장히 많은 자료가
있었고 하나하나마다 마그리트를 느낄 수 있어 굉장히 값졌다.
전시회를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갈 때마다 유명한 작품은
한국으로 오지 못해서 도록에 의존하며 아쉬워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벨기에에서 많이 지원해주고, 준비 기간도 길어서
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생생히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감격.
가까이서 바라보는 그의 세심한 붓터치,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의 실재.
그 속에서 무언가 찾아내려는 시도는 많이 하지 않았다.
그가 원했던 것처럼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이자 편안하게 다가오던 그림.
이 전시회의 매력이다.
마지막 전시실은 마그리트가 찍은 영화와 사진작가 마이클이 찍은 마그리트의 사진으로 꾸며져있다.
여기서는 인간 마그리트에 대해 다시 한 번 반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싶어했던 것 같다.
특히나 조제트의 영상을 보면 하얀 머리의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녀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다고 공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르네 마그리트의 그녀.
그녀는 마그리트의 회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마치 회화 속 사물들이 그녀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그렇게 조제트는 그림으로 다가가서 살아 숨쉬게 했다.
나는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것의 형체를
그리려 하는 것은 너무 순진하고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에
나는 보이는 것만을 그린다. <르네 마그리트>
아 정말 이 전시회 최고최고최고!!!!!!!!!!!!!!!!! 너무 재밌었어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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