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한테 오랜만에 문화생활하자는 연락이 와서 냉큼 만나자고 했다.
이 작품은 친구가 골랐는데 보고 나오면서 잘했지? 잘했지? 하면서 흐뭇해했다. 응 잘했어. 친구야. 이거 정말 재밌더라!
존 스미스라는 남자는 메리스미스, 바바라스미스. 이렇게 두 아내와 살고 있다. 거짓말은 끊임없이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배가 아프도록 쉼없이 웃어대는 유쾌한 연극이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연극으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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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공연이라서 근처 라베니스에서 파스타를 먹고 공연을 보러 갔다. 라베니스 맛있다라는 말을 하려고 저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파스타는 노리타를 따라 올 수 없어. 아 좋아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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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홀 좌석은 꽤나 작았다. 의자가 개인별로 있는 게 아니고, 교회 의자처럼 일자로 쭉 되어있는 형식에, 앉긴 앉는데 낮아서 무릎이 많이 접힌다. 약간 좁은 것 같기도 하고. 다행이 친구가 예매할 때 통로쪽 한자리를 비워두고 예매해서 그 자리는 비어있었다. 혼자 오는 사람은 많이 없을테니깐. 연극 담당자 입장에서는 한 자리 아쉬웠겠지만 우린 여유롭게 앉아서 볼 수 있었다. 좋아좋아.
처음에는 약간 흥미로운 정도로 재밌다. 그니깐 웃기긴하지만 잘 안 웃는 편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웃지 않는 정도; 의성어으로 이야기하자면 약간 어색한 하하하. 의 웃음. 그러다가 점점 극의 전개가 빨라지고 이리저리 복잡해지면서 너무 재밌어진다. 진짜 박수치고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까지 깔깔깔. 웃게 만드는 재미. 중간에 스텐리 역을 맡은 배우도 꽤나 웃겼는지 웃음을 참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웠다. 매일 하는 공연일텐데도 많이 웃긴가보다. 연기를 하는 배우이면서 연기를 구경하는 관객이 되었을테다. 다른 배우들도 참 대단하지. 어쩜 그걸 보고도 안 웃을 수가 있어ㅠ_ㅠ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뛰어났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딱 알맞게 맡아서, 다른 배우가 그 역을 한다면 감정이입이 안될 것 같은 느낌(물론 또 아니겠지만;) 인물들의 특징을 쏙쏙 빼닮은 외모와 연기, 목소리. 바바라역의 배우가 너무 섹시했다. 정말. 언니 피부도 하얗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부러워요ㅠ_ㅠ
공연 후반 즈음, 같은 패턴의 웃음이 반복되어서 인지 약간 루즈한 면이 있긴 했지만(이것도 그렇게 심하진 않고 그냥 여유를 갖고 몇 시인지 시계를 바라보는 정도의 여유가 생긴 정도) 끝나고는 계속 박수를 치게 했다. 정말정말정말 재밌다!!!!!!!!! 진짜!!!!!!!!!!!
난 문화생활을 하면 무언가를 알고, 얻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주로 하는 편인데, 이건 그냥 편하게 보고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꽤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수많은 생각들을 다 비우고 공연에만 충실하는 동안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한참을 웃었다. 그렇게 웃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상쾌한 느낌. 가끔은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일차적인 감정만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고마운 공연. 라이어 2탄, 3탄도 꼭 보러 가야지.
배우들이랑 사진 찍고 싶었는데 아무도 디카를 안가져 가서 그냥 갔다. 다음 공연에는 꼭 가져가서 사진으로 남겨야지 ㅠ_ㅠ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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