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지난 달 해운대를 보고는 한달 넘게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네요. 시간의 여유는 있건만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휴휴휴휴. 그래도 문화생활을 하고자 집을 나섰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보고 왔어요.
예고편부터 영상이 너무 아름답고, 수애와 조승우의 모습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보고 싶었다랄까요.
물론 기대했던 부분은 기대이상이었고, 생각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중간중간 이게 뭔가 하는 부분이 있긴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던 영화입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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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애, 조승우. 두 배우의 매력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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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역할을 맡았던 수애. 명성황후는 워낙 옛날부터 유명한 여배우들이 많아 맡아 온 역할이라 수애 역시 부담이 적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정말 100%빠져들었습니다. 평범한 한복부터 황후 의상, 코르셋까지 소화 못하는 옷이 없습니다. 단아함에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까지 명성황후의 모습을 잘 재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슴 눈망울의 수애의 눈물연기는 정말 애절하더군요.

무명의 조승우. 예전부터 약간 서구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해와서 사극과 무사의 역할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걱정했는데요. 특유의 장난끼 어린 연기도, 카리스마 넘치게 칼을 휘두르는 연기도 정말 박수 짝짝짝 칠만큼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군대에서 흐뭇하게 영화를 보고 있을 조승우씨가 상상되네요.



 애절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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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뜨거웠으나 나비처럼 날아가버린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안타깝고 애뜻한 러브라인이 만들어졌지요.
평생 민자영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한 무명, 그러나 국모로서 국모의 역할을 다 해야하는 민자영.
언뜻언뜻 비치는 둘의 사랑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가 마르게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애절했기에 더 빛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애가 베드신 관련 인터뷰하면서 극 중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왜 수애가 배드신을 찍어야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고종 나빠요 ㅠㅠㅠ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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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에서부터 보여주는 영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상을 보면서 감탄했는데요. 자연을 배경으로 한 부분도 화려한 궁의 모습도 영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이번 OST에는 이선희씨가 직접 만든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라는 곡이 들어있습니다. 이 노래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이 눈물의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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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이 끝까지 명성황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발에 칼을 찔러 넣고 오뚜기처럼 버티는 장면. 결코 쓰러지지 않고 한 여자를 지키겠다는 충성심을 넘어선 애정이 ㅠㅠㅠ 정말 감동적입니다.

- 요한이라고 속삭이며 죽어가는 민자영의 마지막 모습. 황후의 자리를 벗어던지고 자영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자신의 본명을 불러달라고 어느 날 무명은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지막에서야 요한의 이름을 부르게 되네요. 무명이 자신의 이름을 왜 무명으로 지었는지, 본명은 왜 감추고 살아야했는지, 그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안다면 영화가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과유불급 CG


다들 CG가 좀 어색했다고 하더군요. 난데없이 대결을 하다가 빙판이 나오고 말입니다. 나비를 CG로 넣었을 때는 영화의 개연성을 주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음... 대결 신에서의 CG는 역시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물론 CG덕분에 제작비를 줄일 수는 있었겠지요. 아, 그래도 CG중에서는 빙판신은 나름 볼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느낌을 살려주었다랄까요. 어쨌거나 픽션인만큼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을 넣을 수 있는 것이고, 두 남자의 첨예한 대결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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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제가 쓴 것 이외에도 관람 포인트가 많은 영화이니 영화관에서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역사를 떠나서 이런 사랑이야기. 상상해봄직한 이야기이니 매국노니 어쩌니 하는 비판은 그만두고 영화로서, 한 작품으로서 바라보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같습니다. 그럼 이만-


Posted by (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