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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0 스카이, 안는다는 것. 2



- 감독 : 박명천, 황범선(매스메스에이지)
  * 박명천 – 스킨푸드 아보카도리치, 뱅뱅, 삼성 VLUU 등
  * 황범선 – SK텔레콤 3G+, LG전자 스팀트롬 등
- 촬영장소 : 전라남도 고창 활주로
- BGM : Newton Faulkner의 Lullaby

 
안는다는 것.



작성자 : BLUESSHIN

작년 한 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용어 중 하나는 ‘프리 허그’ 였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안아주자는 이 운동은 재작년 무렵, 유럽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 한다. 안는다는 것은 애정의 표현이다. 연인이나 가족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빈번한 스킨십이 바로 안아주는 것이다.

안는다는 것은 어떤 매체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이나 글을 통하지 않고 가슴과 가슴을 서로 맞닿게 하여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감정을 전달하고 확인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안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구식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들어오게 되면서 이러한 직접적인 서로간의 접촉은 금기시되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며 사람들은 익명성이란 무기 아래 가족이나 연인이 아니라면 철저히 이러한 접촉을 배제해온 것이다.

어찌보면 ‘프리허그’ 운동은 이러한 삭막한 세상을 안타까워하고,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회복하자는 하나의 사회 운동이었던 것이다.

곡선으로 인간성의 회복.

직선을 슬퍼, 안아 줄 수 없잖아
감싸 안아줄 수 있다면.
그걸로 스카이


가끔씩 한 편의 잘 만들어진 광고는 단순히 제품 홍보의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이고 시대적인 한 편의 텍스트로서 가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광고에서 그 시대의 문화상을 읽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행하여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스카이의 ‘IM-U220’ 광고는 이런 측면에서 ‘프리허그’ 운동과 그 맥을 같이 한다.

2007년 하반기에 방영되었던 스카이의 ‘IM-U220’ 광고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도구로서 인간적인 가치를 회복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텍스트라고 볼 수 있다.

이 광고의 핵심은 무엇보다 기존의 직선 중심의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이 제품의 곡선형 디자인을 강조하는 데 있다. 기존의 제품들은 깡통로봇이란 이름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네모 반듯한 두 개의 양철 로봇으로 표현되어 있다. 천천히 서로에게 다가가던 두 로봇은 손을 뻗치지만 안지 못하다가 결국 한 로봇은 넘어지고 만다. 안아줄 수 없는 두 로봇은 곡선의 부재로 인해 사랑의 부재를 확인한다.

안타까워하는 두 로봇 옆에는 남녀 커플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깊이 포옹하고 있는 장면이 보인다. 즉, 인간의 몸은 곡선으로 이뤄졌기에 서로 자연스럽게 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양철과 직선으로 만들어진 로봇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적인 요소가 빠진 기계를 나타낸다. 이에 비해서 ‘IM-U220’은 단순히 기계를 넘어서 감성적인 요소가 더해진 진정한 디지털기기로서 표현된 것이다.

로봇의 가슴 부분에서 보여지는 톱니바퀴는, 찰리채플린의 모덤타임즈를 떠올리며 20세기 물질문명의 어두운 부분을 상징하며, ‘IM-U220’은 물질문명의 어두운 부분을 극복한 디지털 기술기기로서의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랑은 곡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은 곡선이다’라는 메시지다.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은 무엇보다 곡선과 비대칭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왜 건물을 설계했느냐는 질문에 가우디의 대답은 이랬다.’자연에는 직선도 대칭도 없다.’

학창시절, 평행선을 배웠다. 하나의 평면 위에 있는 두 직선 l과 m이 서로 만나지 않을 때 l,m은 서로 평행의 관계에 있다.

사람은 곡선이다. 곡선은 서로 만난다. 하나의 평면 위에서 수없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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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쑨) :